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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2024
힐링 티켓

설레는 주말에 찾아온 반가운 선물! 성신인들의 뮤지컬 관람 후기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줄 힐링 티켓이 도착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특별한 주말을 보낸 성신인 2명의 뮤지컬 관람 후기를 소개한다.

성신양회 생산2팀 김희진 사우의 <레베카> 관람 후기

신청 사연: 단양공장에 입사한 지 30년차입니다. 결혼기념일 축하와 더불어 아내에게 뜻깊은 한 해의 시작을 선물하고자 신청했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2024년 1월 7일 일요일, 찬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 아내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슝~~~ 도착! 공연장(LG아트센터 서울)이 지하철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공연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여유롭게 사진 촬영도 하고 공연장도 구석구석 살펴봤는데요. 포토존은 창가와 레베카의 방 2가지로 준비되어 있었고, 창가 포토존을 보자마자 내가 진짜 레베카를 보러 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레베카의 넘버는 뮤지컬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저 창가에서 레베카를 소리쳐 부르는 댄버스 부인을 드디어 보는구나!!’라는 생각에 심장이 콩닥콩닥했습니다.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레베카는 드라마를 보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 때문도 있지만 무대연출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의 ‘나’가 그림을 그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첫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나’가 그리는 그림이 영상으로 나오더니 천이 점점 불투명해지면서 뒤로 배우 분들이 한 분 한 분 보이는 무대연출로, 관객들이 현재에서 과거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작품의 모든 캐릭터의 행동과 대사에 집중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는데, 특히 초반에 등장하는 반 호퍼 부인의 리얼한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유쾌한 대사로 관객들을 빵빵 터트려주었거든요. 배우님의 감초 연기가 전체 극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레베카를 부르짖는 댄버스 부인의 발성에도 진짜 짱^^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 관람인데 인생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유명한지, 왜 꼭 봐야 할 뮤지컬 중 하나라고 하는지 확인했고 모든 요소가 적절했던 공연이라 생각합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넘버! 한동안 레베카의 중독에 빠져 있을 것 같습니다.

성신CM 박지우&한혜진 사우의 <몬테크리스토> 관람 후기

신청 사연: 저에게 뮤지컬 관람은 재미나 색다름을 찾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독서가 마음의 휴식이라는 말이 있듯 뮤지컬 관람이 제게는 휴식이 되어줍니다. 모든 스텝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보며 등장인물과 대화를 나눠보면,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고 때로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받기도 하기 때문이죠. 함께 가는 동료분에게도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했고, 평소처럼 혼자 뮤지컬을 보러가는 때와 다르게 기억에 남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됐습니다.

몬테크리스토는 권력자들의 부패와 탐욕으로 인해 피해받고 환멸을 느끼는 내용을 극적으로 보여줬는데요. 이러한 내용을 뮤지컬이라는 매체를 통해 여러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더 깊고 빠르게 동감해 갈 수 있었어요. 평소 ‘빛을 전하는 사람은 빛에 가려질 수 없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에드몬드는 투옥 중 파리아 신부를 만나 희망과 용서를 깨달았지만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에 지옥을 선사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서 본인도 결국 지옥의 그늘에 가려지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모습이 화려하고 힘찬 복수극 속에서 대비되어 더 슬퍼 보이고 쓸쓸한 극이었습니다. 지금도 사람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세상이 조금이나마 변화될 것이라 믿습니다.

작품에서 다소 아쉬웠던 것은 완급 조절과 쉼이 부족했던 점이었는데요. 복수심에 가득 찰 수밖에 없었던 에드몬드의 억울하고 슬픈 감정을 느끼기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전개와 화려함이 잔뜩 들어간 넘버만 강조된 듯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칼싸움을 하는 안무와 무술, 금번에 새로 제작한 세트와 무대 등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는 걸 발견했고, 화려한 극이 뮤지컬의 세계를 소개시켜주고자 함께 한 한 과장님의 흥미를 끌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연출 일처럼 저도 성신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보람찬 성과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요. 극중에서 여 해적 루이자 선장은 순수하고 멋있었던 처음 모습과 다르게 복수심에 차서 불행해진 몬테크리스토 백작에게 이제 섹시하지 않다는 말을 합니다. 저도 순수하고 열정 가득했던 시기의 나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며 새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힐링 티켓 덕분입니다 :)

한혜진 사우(동반관람자)
<힐링 티켓>이라는 좋은 기회에 지우가 보낸 멋들어진 사연이 당첨돼서 기뻤습니다. 사이드고 6번째 줄이라 기대를 안 했는데 무대가 관객을 향해 경사가 져 있어서 생각보다 잘 보였어요. 360도로 돌아가는 무대는 장면마다 아주 적절하게 어우러져 무대가 크고 꽉 차보였고, 콘서트와는 다르게 무대 구석구석을 다 사용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깨알 같은 코믹 연기를 보는 맛도 있었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아버지가 굶어 돌아가시고, 배신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복수를 다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중앙에 솟아오른 무대에서 에드몬드가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을 부르는 동안,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배신자들을 보여주는 연출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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